팟캐스트 ♫

NG #270 - 헤어질 결심

강씨네수다 2022. 7. 2. 20:17

 

"박찬욱 감독 대표작. 서로 사랑하면 붕괴되는, 서로 영원히 그리워하며 외로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녹음했습니다.

오랜만에 탕웨이 배우가 한국 영화에 출연하여 매우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박해일 배우의 멜로 연기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상반기 본 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이야기 너머의 이야기도 보여주고, 그 지점에서 (신파와 과한 몰입 없이) 멜로 감정선을 폭발시키는데..

감독과 탕웨이의 표현대로 '어른의 사랑(첫사랑)' 이야기 입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있지만,

전작들에 비해 확연히 톤 다운 되었기 때문에

캐릭터와 그 관계의 감정선이 비교적 더 잘 느껴지더군요.

박 감독 스타일에 거부감이 큰 분들도 조금은 마음 놓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ㅎ

 

방송 분량은 약 53분이고, 후반에만 스포 있습니다.

출연진 / 스토리와 간단평 / 전문가 평 / 아쉬운 점(스포) 멜로 감정선 등으로 꾸렸습니다.

 

🎧 방송 듣기 -> https://youtu.be/FoI1VhxBy3I

멜로 감정선을 더 차분하게, 더 세밀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아쉽네요 ㅠ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끄트머리에 삽입한 곡은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Adagietto 입니다. 영화 안에 삽입된 곡이기도 합니다. 말러가 사랑하는 연인에게 헌정한 곡이라네요. 방송에서는 이 곡의 결말부만 인용하였습니다. 

 - https://youtu.be/6CNHY-S-njQ

 

* 방송에서도 그랬지만, 영화 속 한 가지 요소에 대해 서로 상반된 평가를 계속 하게 되더군요. 캐릭터와 감정선이 도드라진다면서도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먼저 앞서 느껴진다고 평한다거나, 편집(또는 화면 전환 연출)이 영화가 파편화되는 걸 완화시킨다면서도 감독 특유의 작위성이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가 삭제했)죠; 영화를 감상하면서도, 녹음하면서도 계속 양가적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ㅎㅎ 워낙 별로 안 좋아하던 감독이어서 그런 걸까요..; 

 

* 톤 다운 되었지만, 여전히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많은데요. 한편 이 영화가 꽤 '문학적'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제가 이창동 영화에서 이런 느낌을 받아 그의 영화를 참 좋아하거든요. 안 좋아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이런 느낌을 받게 되니.. 뭔가 당황스럽네요 하하. 어쩌면, 방송에서 언급한 대로 이 영화가 그의 영화 세계에서 또 다른 전환점일지도 모릅니다. 시각적인 면과 문학적인 면을 제대로 결합한, 그의 첫 영화일 수도 있으니까요.

  영화 꼭 다시 보면서, 장면과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 찬찬히 곱씹어보고 싶어요. 마치 좋은 소설의 문장과 낱말을 곱씹어보듯이 말이죠.

 

* 신파와 과한 몰입 없이 멜로 감정선을 보여주어 깔끔한 맛은 있지만, 확실히 (한국 신파에 길들여진 탓인지) 그 감정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찝찝한 맛이 남네요. 게다가 리듬감이 계속 유지되고 템포가 멜로극에 비해 느린 편이 아니기 때문에 더 찬찬히 그 멜로 감정선을 느끼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뭐,, 저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요 ㅎ

 

* 방송에서 인용한 씨네21의 탕웨이 인터뷰 기사를 링크합니다.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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