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

NG #249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씨네수다 2020. 9. 12. 00:36

 

"황정민 이정재 주연작. 킬링타임용 액션영화. 한국 액션의 신기원이거나 해외 액션 연출을 답습했거나."

 

홍원찬 감독 연출/각본 작품입니다. <오피스>에 이은 2번째 상업영화이죠.

<신세계>(2012) 이후 오랜만에 황정민 이정재 두 배우가 합을 맟줬습니다.

 

액션이 강조된 영화인데,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 스타일의 액션 연출이 나오거든요.

또한 서사/감정선 등도 생각보다 평이하고 얄팍했어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엔 괜찮을 것 같아요.

 

방송 분량은 약 35분이고,

전체적인 평 / 스토리 / 서사 / 액션 등으로 꾸렸습니다.

 

🎧 방송 듣기 -> https://youtu.be/YudFGL-4z8Y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말미에 삽입한 곡은 <피아노> ost이기도 한 Michael Nyman의 'Here To There' 를 피아니스트 Valentina Lisitsa 가 편곡/연주한 버전입니다.

 

* 무술감독의 중요성을 방송 초반에 언급했습니다. 근데 정작 이 영화 무술감독 이름을 언급하는 걸 까먹었네요 -_- 이건문 무술감독입니다. 

 

* 방송에서 무술감독이 편집을 대략적으로 해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촬영현장에서 액션 연출을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자칫 영화 최종본의 액션 분량을 무술감독이 편집한다고 오해하실 수 있겠더군요;; 제가 본 다큐에 의하면, 스턴트맨들끼리 대강의 액션 합과 동선을 짜서 거칠게 촬영한 것을 무술감독이 자신의 구상을 현장의 카메라 감독/연출자 에게 제시하기 위해 대략적인 편집까지 해온다고 합니다. 모든 액션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건 아니겠고, 그 편집본이 그대로 영화 본편에 적용된다고 볼 수도 없겠죠. 다만, 그 정도로 현재 한국에선 무술감독의 역할 비중이 커져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방송에서 소개한 액션영화 비평 전문 유튜버는 'JACKIE PARK' 님입니다. 저와 액션 취향이 살짝 다른 부분도 있지만, 굉장히 전문적인 비평을 하고 계시고 액션 연출/영화 이해에 꽤 큰 도움을 주고 계시죠. 예전에 <인랑>을 비평하며 상당히 유용한 '동작서사' 라는 개념틀을 착안하시기도 했죠. 추후 하나씩 이 분의 영상을 블로그에도 포스팅하겠습니다. 일단 아래 링크는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예고편을 보고 본편의 액션을 예측한 영상입니다.

 - youtu.be/UWZaZf6I-mQ

* 녹음/편집과 포스팅까지 마친 뒤 뒤늦게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건문 무술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네요;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대강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건문 무술감독이 가져온 무술 영상편집본에서 '스톱모션 액션' 아이디어를 얻어 홍영표 촬영감독과 긴밀한 협업 끝에 영화 속 결과물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건문 무술감독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액션 철학이 저와 비슷하네요; ("액션도 감정이 담긴 연기다!") 근데 저는 이번 결과물이 별로...;;

 - 이건문 무술감독 인터뷰 : entertain.v.daum.net/v/20200819175501472

 - 홍평표 무술감 인터뷰도 함께 담긴 기사 : entertain.v.daum.net/v/20200804102222308

 

* <아저씨>의 원빈이 소녀를 구하는 과정은 자신을 구원하는 과정과 같다는 평을 방송에서 소개했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황정민도 같은 경우로 볼 수 있을까요? 일견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결과적으로 영화는 황정민에게 '영화적 심판'을 내린 것이라 봅니다. 그가 보여준 마지막 표정과 시선은 끝까지 소녀의 안위를 확인하고 있었고, 어느 결론에 도달하자 그는(그에게) '영화적 심판'을 맞게 되죠. 그 자신이 참회나 평안/위안 의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 방송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을 예로 들었는데요. 혹 이 영화/감독의 액션연출이 다른 영화/감독을 참조한 것일 수도 있겠죠. 유사한 액션 연출을 보여준 더 이전의 영화를 알지 못한지라 이 정도 선에서 말씀드렸습니다 ㅠ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9/18 추가)

* 방송에서 주먹이 상대에게 꽂힐 때 연출/편집한 쾌감을 '공격의 세기'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유튜버 JACKIE PARK님의 영화본편 분석 영상이 올라왔는데, 그 분은 이것을 '파괴력'이라 칭하시네요. 이 단어가 간결하고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 youtu.be/iYM_DOaf_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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