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 #197 - 채피 (2015)

"닐 블롬캠프 감독작.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를 향하여."

(인공지능)로봇SF 시리즈 마지막, 세번째로 2015년 개봉한 <채피> 다뤄보았습니다.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이 되는 조건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갖고 인간다움을 찾아보는 프레임으로 영화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저는 B급성장물,로 보고 있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이 영화는 인간다움을 말하면서도 인간 너머의 존재를 향해 전개됩니다.

로봇 3원칙, 따위는 쿨~하게 깨뜨려 버립니다.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죠.

감독 닐 블롬캠프는 이전에 <디스트릭트9>, <엘리시움>을 연출하였는데

<채피>까지 모두 'B급 정서'를 갖고 영화를 보아야 그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편에서 조금 더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분량은 약 62분이고, 스포일러 강하게 했습니다;

스토리 / B급 & 사회성 / 관계 / 새로운 종의 탄생 / 성장 / 장면들 / 신과 인간 / 두 로봇 대조 등으로 꾸렸습니다.

아, 그리고 <A.I.>방송편 페이지에 남겨주신 청취자 '데이빗백곰' 님 댓글 의견을 인용했습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방송 청취(스피커 주의!) -> https://player.fm/series/1496560/210848364

쥐약, 팟티, 아이튠즈 등 또는 각종 팟캐스트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워낙 예전에 봐서 방송에서 제가 틀리게 말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 부분 있으면 가차없이 알려주세요!

* 방송 후반에 '프로메테우스2'라고 언급했는데, 정확한 영화 제목은 <에이리언 : 커버넌트>(2017) 입니다 ㅠ

* 방송편의 프레임이나 B급성을 제외하고, 영화 자체만으로 평가한다면 어떨까요?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하지만, 결점도 분명한 것 같습니다ㅠ 

  고성능 인공지능을 며칠 밤 샜다고 완성하는 장면과 사람의 의식(영혼)을 데이터로 뽑아내는 장면 등 과학적 해명은 해주고 있으나 설득력은 좀 부족해 보이죠. 그 밖에 전체적인 편집/화면전환 등이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채피 좋아!ㅎㅎ

* 닌자/요란디 일당에게 과학자가 새 인공지능(채피)을 업로드하여 주죠. 방송에서는 전투 경찰 로봇을 줄 수 없으니 아예 백지 상태의 로봇을 주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어요. 그런데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과학자는 닌자/요란디 일당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고, 이들의 요구(강도짓)를 착실히 실행할 로봇이라면 '전투 경찰'로 프로그래밍 된 로봇보다는 무언가(강도짓)를 습득할 수 있는 새로운 고성능 인공지능(채피)이 더 어울렸던 건지도 모르죠ㅎ 그 과학자가 협박에 조금이라도 저항을 한 것이냐, 완전히 복종한 것이냐 차이가 있겠네요 ^^

* 방송 후반에 '신과 인간' 관계를 예로 들며 영화 속 인간과 채피 관계를 종교적으로 살짝 (억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아담이 신과 나눈 약속을 어긴 뒤 험한 삶(-_-)을 살게 되는 책임을 진 것처럼 채피도 자신의 욕망(삶의 연장)을 구현한 뒤 그에 뒤따르는 책임을 진다고 말씀드렸죠. 그 '책임'은 바로 동료들(가족)의 상처 또는 죽음 입니다. 채피가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과학자(제작자)와 나눈 약속을 깨트렸는데, 그 탓에 휴 잭맨의 살상로봇이 출동하게 되죠. 

  방송 초반에 저는 자신의 선한 욕망이 제약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덧붙여 그 욕망을 구현한 후의 상태/책임까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더더욱 용기가 필요한 것이죠.

* 영화의 CG 작업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을 링크합니다. 신기합니다 ㅎ

 - https://www.youtube.com/watch?v=0PKLQpMQW3Q

* 영화 엔딩곡이자 닌자/요란디 부부가 노래한 힙합곡을 링크합니다. 좀 쎕니다;

 - https://youtu.be/cegdR0GiJl4?t=42s

* 방송 말미에 삽입한 곡은 일본 로봇SF 애니메이션 '이브의 시간'에 나온 '이브의 시간'이라는 곡입니다. 독특하면서도 재미난 작품인데요, 찾아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아래 링크는 해당 곡의 롱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