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공간에는 영화 페이지에 쓰지 못하는 제 생각들이나 영화 OST를 짧게 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요새 '스크린 평화공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즉, 스크린 독과점 없이 비교적 고루 각 영화들에 스크린이 분배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대형 제작사(재벌들;;)의 야심작들이 아직 개봉하지 않았고,
기대했던 한국 개봉작들이 혹평을 들었고, (예: <순수의 시대>),
그 밖에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생각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었던 겁니다.^^
* 일단 아래 그림을 보시죠. 개봉일보다 주말(토요일+일요일) 스크린 현황을 보는 것이 더 적합해서
2015년 3월 15일 (일요일) 당일 박스오피스를 캡처,수정했습니다. (자료출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www.kobis.or.kr)
위 그림에서 일단 2가지를 알 수 있죠.
첫번째, 순위 1위 ~ 9위까지 나열된 영화 중 스크린 700개 이상 가져간 영화가 없다.
두번째, 하위 4위 ~ 9위까지 나열된 영화들은 최소 스크린 260개 이상씩 확보했다.
(작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그 유명한 <한공주>도 최대로 확보한 스크린 숫자가 226개였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갓 개봉한 영화들도 스크린 독과점을 못했다는 겁니다.
위 그림에서 자주색 박스 안 영화들은 개봉한지 3일밖에 되지 않은 작품들이었죠.
심지어 1위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과 7위 <이미테이션 게임>은 약 한 달전에 개봉했음에도
아직 각각 569개와 300개씩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킹스맨>의 최대 스크린 숫자는 2/21 기록한 728개였습니다. 즉 그때보다 줄어든 채 현상유지하고 있는 상태란 거죠.)
현재 우리나라 스크린숫자의 총합을 약 2600~2800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거나, 특수관은 수치에서 제외하는 것 같더군요.)
스크린 독과점 없이 평화공존시대인 3월 16일에는
B급 정서가 있는 <킹스맨>이 19금 영화로선 대단한 흥행을 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북미 다음으로 흥행 기록 중.)
비교적 독립영화 느낌이 나는 <위플래쉬>와 <소셜포비아>도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차치한다면, 이는 굉장히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크린 독과점'을 제도적으로 막는 것에 찬동하는데,
(브라질에서는 동일 영화가 전체 스크린 중 35%를 초과해 상영되지 못하는 '협의안'을 극장체인 대부분이 체결. 사실 브라질은 스크린쿼터제 보완책으로 만든 협의안이지만, 그 문제의식의 출발은 한국과 다르지 않죠. 참고: http://www.globalwindow.org/s/A2wk2Y )
1개의 영화가 개봉날 또는 개봉 후 계속 1천개 내외로 스크린 숫자를 확보,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제2의 <킹스맨>, <위플래시>, <소셜포비아>가 관객에게 선보일 기회를 약탈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런 대규모 영화는 1천개 미만 500개 이상의 스크린숫자로 중장기 상영하는 것을 제안했었죠.
(이 글에서는 스크린 독과점의 구조적, 경제적 원인은 따지지 않겠습니다.)
** 자, <명량>이 상영된 작년 8월 3일 (일요일) 당일 박스오피스를 대조해 보시죠.
<명량>이 개봉한지 4일 후 상황입니다.
<명량>이 확보한 스크린 숫자 '1587개'는 우리나라 스크린 숫자 총합(이라 추정되는 수치.)의 반 이상을 확보한 겁니다.
1개의 영화가 총 스크린숫자 60% 정도를 먹은 거죠.
그야말로 '스크린 독과점'이란 단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수치입니다.
<명량> 밑 5위 ~ 6위 영화는 겨우 100개 남짓 스크린을 확보했고,
더 밑 7위 ~ 12위 영화들은 50개 이하였습니다.
여러분, 이 영화들 보셨습니까? 아니, 상영하는 극장 찾을 수나 있었는지요?
지방에서는 거의 불가능했을 겁니다.
자주색 박스 안 영화들을 살펴보시죠.
7/31, 즉 4일 전에 갓 개봉한 영화들도 스크린 확보를 하지 못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였고,
관람객들이 크게 호평한 미국 헐리웃 히어로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갓 개봉한 상태였음에도 스크린 521개 정도 밖에 되질 않습니다.
<어떤 만남>, <동경가족>은 각 36개, 42개이니 그나마 <가디언즈..>는 나은 편이죠.
*** 제가 지루하고 재미없고 쓸데없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재밌게 썼으면 더 관심을 가지셨겠지만;) <킹스맨>, <위플래쉬>, <소셜포비아>가 상위에 있는 요즘같은 상황이 여러분께 더 흥미롭고 즐거운 선택지를 늘려주지 않던가요?
비록 엄청난 대작은 없고,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요즘같은 평화공존시대가 한국 영화계에 오랫동안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관하여 영화인들(특히 배우나 제작사.)의 반성과 자정은 매우 힘들 겁니다.
밥줄이 달려있는 문제이고, 이미 자본의 욕망과 이들의 욕망이 한 배를 탔거든요.
그래서 이들에게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관객이 나서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영화선택권을 지켜야 합니다.
아, 참고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스크린 숫자/점유율' 보다 '상영 횟수/점유율'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상영관에 있는 스크린 1개를 여러 영화가 돌려 쓸 수 있거든요. (이른바 교차상영 문제.)
그러나 우리가 '직관적'으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인식하기에는 아직도 '스크린 숫자'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글에서 '스크린 숫자'로 이 문제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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