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식

단독 개봉, 극장과 영화의 윈-윈 전략!

강씨네수다 2024. 11. 16. 22:47

https://v.daum.net/v/20241111053504192

 

작지만 개성있는 중소 韓영화들, ‘단독 개봉’으로 관객 눈도장

11월 개봉한 중소규모 한국 영화들이 외화 대작과 맞설 틈새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바로 멀티플렉스와 손잡는 ‘단독 개봉’이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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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영화들이 멀티플렉스 극장과 '단독 개봉' 계약을 맺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어느 영화를 CGV와 '단독 개봉' 계약을 맺는다면,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 등에선 관람할 수 없는 거죠.

 

왜 이런 전략을 택하는 걸까요?

기사의 말을 빌려오자면, 영화 측은 "확실한 한 곳과 계약하여 안정된 상영관을 확보하고, 극장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작품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영화 제작사의 꿈은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이었습니다.

개봉 첫 주에 엄청난 스크린 숫자 및 상영회차를 확보하여 관객의 관심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방법이죠.

그러나 이건 그 반작용도 엄청나죠.

예술 다양성과 공정한 상영 기회를 너무 지나치게 빼앗게 되거든요.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요.

 

'스크린 독과점'을 못할 바에야 차라리 극장 체인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적지만 확실한 스크린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 요즘같은 극장 불경기에는 합리적인 전략인 셈이죠.

 

그렇다면 극장 입장에서는 '단독 개봉'이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앞서 포스팅한 글 ' 1천원짜리 극장표? '스낵 무비' '에서 말씀 드렸듯이

이제는 관객을 극장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 개봉'은 관객을 해당 극장으로 유인하는 또 다른 유인책인 셈입니다.

'그 극장으로 가야만 XXX를 볼 수 있다!' 는 인식을 관객에게 심는 것이죠.

더불어 여러 오락거리와 볼거리가 극장 내에 있다면.. 관객은 XXX을 보러 간 김에 지갑을 조금은 더 열게 되는 거죠.

 

또한 극장은 어떠한 관객이 어떠한 장르/감독/출연진 등을 좋아했는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더 치밀하고 유혹적인 유인책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 <인셉션> 스틸컷. (관객에게 생각을 살짝 심어볼까나..우훗)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위 기사에서는 이런 전략으로 소규모이지만 의미 있는 관객 수를 모은 영화들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CGV 단독 개봉으로 스크린 203개 & 상영회차 410회를 얻은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개봉 당일 기준 독립/예술 영화 1위, 전체 영화 10위에 진입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롯데시네마에 단독 개봉한 영화 <데드라인>(스크린 184개 & 상영 회차 365회)은

개봉 첫날 전체 영화 5위권 관객 숫자를 끌어 모았다고 합니다.

물론 절대 수치에서는 박스오피스 선두권 영화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단독 개봉으로도 의미 있는 순위를 기록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포스터.

저는 지난 '스낵 무비'나 오늘 포스팅한 '단독 개봉'과 같은 다양한 전략이 진즉 한국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극장 호황기가 올 줄 알고 방심하고 있었나 봐요.

관객들은 이미 OTT시대의 도래를 인식한 채 '관람 기준'이 완벽히 바뀌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전략이 '모든' 영화들에 적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칫 큰 규모의 자본 투자가 시들해지면 전체 영화판의 활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죠.

(바로 홍콩 영화판처럼요..;; )

그러나 치밀한 아이디어와 세밀한 연출력, 뛰어난 대본 등으로 승부를 내는 대신 무조건 자본력으로 밀어붙이려는 잘못된 제작 의식도 사라지긴 해야 합니다.

 

관객들도 이러한 영화판의 변화에 호응하여 작은 영화, 예술 영화들을 더 찾아보게 되면

정말 바람직한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질 것 같네요 ^^

 

(팝콘 좀 튕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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