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1111053504192
중소형 영화들이 멀티플렉스 극장과 '단독 개봉' 계약을 맺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어느 영화를 CGV와 '단독 개봉' 계약을 맺는다면,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 등에선 관람할 수 없는 거죠.
왜 이런 전략을 택하는 걸까요?
기사의 말을 빌려오자면, 영화 측은 "확실한 한 곳과 계약하여 안정된 상영관을 확보하고, 극장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작품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영화 제작사의 꿈은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이었습니다.
개봉 첫 주에 엄청난 스크린 숫자 및 상영회차를 확보하여 관객의 관심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방법이죠.
그러나 이건 그 반작용도 엄청나죠.
예술 다양성과 공정한 상영 기회를 너무 지나치게 빼앗게 되거든요.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요.
'스크린 독과점'을 못할 바에야 차라리 극장 체인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적지만 확실한 스크린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 요즘같은 극장 불경기에는 합리적인 전략인 셈이죠.
그렇다면 극장 입장에서는 '단독 개봉'이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앞서 포스팅한 글 ' 1천원짜리 극장표? '스낵 무비' '에서 말씀 드렸듯이
이제는 관객을 극장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 개봉'은 관객을 해당 극장으로 유인하는 또 다른 유인책인 셈입니다.
'그 극장으로 가야만 XXX를 볼 수 있다!' 는 인식을 관객에게 심는 것이죠.
더불어 여러 오락거리와 볼거리가 극장 내에 있다면.. 관객은 XXX을 보러 간 김에 지갑을 조금은 더 열게 되는 거죠.
또한 극장은 어떠한 관객이 어떠한 장르/감독/출연진 등을 좋아했는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더 치밀하고 유혹적인 유인책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위 기사에서는 이런 전략으로 소규모이지만 의미 있는 관객 수를 모은 영화들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CGV 단독 개봉으로 스크린 203개 & 상영회차 410회를 얻은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개봉 당일 기준 독립/예술 영화 1위, 전체 영화 10위에 진입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롯데시네마에 단독 개봉한 영화 <데드라인>(스크린 184개 & 상영 회차 365회)은
개봉 첫날 전체 영화 5위권 관객 숫자를 끌어 모았다고 합니다.
물론 절대 수치에서는 박스오피스 선두권 영화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단독 개봉으로도 의미 있는 순위를 기록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스낵 무비'나 오늘 포스팅한 '단독 개봉'과 같은 다양한 전략이 진즉 한국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극장 호황기가 올 줄 알고 방심하고 있었나 봐요.
관객들은 이미 大OTT시대의 도래를 인식한 채 '관람 기준'이 완벽히 바뀌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전략이 '모든' 영화들에 적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칫 큰 규모의 자본 투자가 시들해지면 전체 영화판의 활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죠.
(바로 홍콩 영화판처럼요..;; )
그러나 치밀한 아이디어와 세밀한 연출력, 뛰어난 대본 등으로 승부를 내는 대신 무조건 자본력으로 밀어붙이려는 잘못된 제작 의식도 사라지긴 해야 합니다.
관객들도 이러한 영화판의 변화에 호응하여 작은 영화, 예술 영화들을 더 찾아보게 되면
정말 바람직한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질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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