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식

1천원짜리 극장표? '스낵 무비'

강씨네수다 2024. 11. 14. 20:46

https://v.daum.net/v/20241113113958780

 

'밤낚시'가 불 지핀 스낵무비 열풍…극장가 활력소 될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배우 김남길이 제작한 영화 '문을 여는 법'이 최근 극장가에 부는 일명 '스낵 무비' 열풍에 합류한다. 숏폼 형태의 이러한 영화들이 코로나19 이후 긴 불황을 겪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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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짜리 영화를 아시나요? 바로 '스낵 무비' 입니다.

스낵을 먹듯 짧은 시간에 즐기는 영화라는 의미로, 기사에 따르면 손석수 배우가 착안한 용어라고 하네요.

 

티켓값이 저렴한 만큼 영화 러닝타임도 짧습니다.

지난 6월에 개봉했던 손석구 주연의 영화 <밤낚시>는 13분 분량이고 1천원에 볼 수 있었지요. 

(현대자동차 홍보 작품이지만...ㅎ)

<밤낚시>만 있는 건 아닙니다. <4분 44초>(44분, 4천원), 애니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8분, 1천원) 등도 개봉한 바 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또 다른 스낵 무비 <문을 여는 법>(31분)이 3천원에 관객을 만나게 됩니다.

배우 김남길이 설립한 길스토리이엔티가 제작한 영화로 보육원 출신 청년이 겪는 소동을 담고 있다네요.

https://youtu.be/wImivXnYB_k?si=l324JXMYwt1FIFnP

<문을 여는 법> 예고편.

기사에 따르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짧은 분량의 영화를 작은 금액으로 관객에게 제공하여

코로나 시대 이후 극장으로 오는 발걸음이 어색해진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노린다고 하는데요.

극장이 본격적인 멀티 놀이 장소로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사실 극장주에게 있어 영화 티켓값은 마진이 많이 남는 장사는 아닙니다.

몇 년 전 제가 본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부대시설 판매 즉, 팝콘, 음료 등의 판매로 얻는 이익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친익척끼리 해먹는 비리도 있었....ㅎ)

 

극장이란 '공간'에 최대한 오래 관객이 머물게 하는 것이 관건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팝콘 사들고 영화 본 뒤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미술 전시도 보고 오락실도 가고 카페에서 수다도 떨도록 하는 거죠.

이렇게 만들기 위해선 다른 경쟁자(전시관, 오락실, 스타벅스)들과 다른 유인책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극장만이 갖고 있는 '영화'라는 상품인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티켓값이 저렴한 게 당연한 거죠. 유인책에 불과하니까요.

 

<밤낚시> 스틸컷. (손석구 배우 이런 역 잘 어울리심ㄷㄷ)

코로나 시대 이후 OTT 시대를 맞이한 지금..

극장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영향력이나 물리적인 숫자가 굉장히 줄어들 것입니다.

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도 극장업은 예전처럼 호황기를 맞기는 힘들 겁니다.

그렇다면 그 극장은 OTT가 제시하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를 (관객이 아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 몇몇 기사를 통해 극장이 변신(미술 전시, 실내 클라이밍 등)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었는데요.

극장업 관계자가 극장 좀 살려달라며 정부 지원금을 더 내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현 상황에서는

그 변신의 길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긴 합니다..;

 

극장은 무엇보다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대형 스크린, 빵빵한 사운드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그 특별한 체험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영화는 감상의 대상이지만, 극장은 체험의 대상이니까요.

 

제발, 정신 차려라!

 

영화 <문을 여는 법> 포스터.

덧.

극장이 '멀티 놀이 공간'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과연 지방 극장들에 긍정적일지는 확신하기 어렵네요.

그렇게 변신하지 않고 아예 폐관할지도. 본사 직영이 아니라면 자본력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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