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단비 감독작. 정서감, 연출, 연기 모두 매우 훌륭하다! 다만 심심함 주의."
올해 여름에 개봉했던 독립영화 <남매의 여름밤>을 녹음해 보았습니다.
옥주와 동주 남매가 여름 방학 동안 할아버지 2층 양옥집에서 겪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캐릭터는 있지만,
극 전체를 이끄는 갈등 및 사건 없이 남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 심심하다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감정선과 정서감이 매우 훌륭하게 연출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였는데, 순전히 제 취향 기준입니다^^
꼭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었답니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비롯하여
여러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ㅎ
방송 분량은 약 44분이고,
전체적인 평 / 영화 간단 소개 / 스토리 / 한국적인 정서 / 유전&부재&추억 / 인상적 장면
등으로 꾸렸습니다.
🎧 방송 듣기 -> https://youtu.be/JcmIOZRVG8Q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말미에 삽입한 곡은 신중현 작사/곡의 "미련"입니다. 가수 장현이 부른 1972년 버전입니다. LP를 디지털로 옮겨오며 노이즈를 잡는 과정에서 음질이 좀 불안정해진 것 같아요. 극 중에서는 3명의 가수가 부른 버전이 각기 나옵니다.
* 씨네21에서 감독과 최정운 배우를 촬영지에서 인터뷰 한 영상이 있었네요. 방송 전에 미처 보지 않아 방송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핫. 링크합니다^^
* 남동생 동주가 영화에서 춤을 2번 춥니다. 초중반과 결말부. 결말부의 춤은 일순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감독이 사후 처리를 잘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 영화속 논리로써 왜 그 춤이 등장했을까? 이 춤이 이번 여름방학 때 가장 즐겁고 흥겨웠던 과거 순간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 춤이 다시 등장한 건 결말부의 그 장면도 같은 감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겠죠. 사실 그래서 더 서글픈 시퀀스였습니다.
* 인상적인 장면 중 빠트린 장면이 있네요. 고모가 울면서 조카들에게 밥 먹었는지 묻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한국적인 정서가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딜 가든 어떤 상황이든 한국 어른들의 인사는 "밥 먹었니?" 이죠.
* 큰 사건이나 갈등이 영화를 덮고 있진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캐릭터'는 존재하죠. 여주에게 영향을 끼치고, 영화의 감정선과 정서감 조성에 큰 몫을 하기도 하고요. 영화가 그 캐릭터를 둘러싼 정서감을 참으로 훌륭히 만들어냈습니다.
* 방송에서 소개한 영화제 말고도 여럿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고 있습니다.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이 선정한 최우수 작품상을, 아르헨티나의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유서 깊은 낭트3대륙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네요.
이번 국내 청룡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에 후보가 되었는데 어떤 결과를 얻을지 기대됩니다.
- https://entertain.v.daum.net/v/20201201165739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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