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60215092159811
정확히 표현하자면
부산시가 임기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 겁니다.
왜 이렇게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또는 이용관 위원장)가 갈등을 빚게 되었나요?
영화 한 편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 구조를 소홀히 한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한 사건을 조명했던 <다이빙벨> 이란 다큐를 영화제 기간에 상영했더랬죠.
그 일선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적극 방어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물갈이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정을 감사하여 횡령 의혹도 불거지게 하고, 공동위원장을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헌데 여론이 안 좋아지자
적극적인 해임보다 그냥 임기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 소극적 자세로 바꾸었네요.
'소극적'이라고 하지만 부산시로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은 셈이니 나쁠 것 없겠죠.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최대 국제영화제 라고 합니다.
근데 영화 하나 때문에 이런 사달을 겪네요.
기사에도 나오지만
예전에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도 비슷한 소동을 겪으면서 위상이 크게 떨어진 바 있죠.
이번 위원장 해촉 사태는 '정치 보복성 인사 조치' 라는 의미도 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잔뼈가 굵어 정통성과 정체성을 오롯이 상징하는 인물을
외부의 압력으로 잃게 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운영 스타일이나 성격이 좀 거칠다고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그의 실력은 인정하고 있지요.)
이 영화제 자체를 다른 지자체로 옮기자는 얘기도 있고,
여러 해외 영화 인사들과 다른 영화제 측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옹호하고 있습니다만
국내 영화인들이 더 화급하게 들고 일어나야 할 사안 같습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죠?
왜 이걸 부산 총선 이슈로 삼지 않죠?
문화계 이슈 뿐만 아니라 경졔 이슈로도 이번 사태는 꽤 파장이 클 겁니다.
부산국제영화제로 말미암아 주변 경제효과가 몇 백억 원에 달하니까요.
물론 정치적으로 한편에 기울게 되면 또 다른 오해와 불신, 그리고 영화제 자체의 모양새가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더 전략적이고 다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 같습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여러 번 부산국제영화제 문제를 다룬 바 있습니다.
각기 링크 걸테니 읽어보시길...
- <다이빙벨>과 부산국제영화제 : http://blog.daum.net/smellsmells/325
- 부산국제영화제 이대로 몰락? : http://blog.daum.net/smellsmells/368
- 영진위, 부산영화제 지원 삭감하다 : http://blog.daum.net/smellsmells/401
- 부산국제영화제, 십시일반으로 살린다! : http://blog.daum.net/smellsmells/440
덧.
: <경계도시>를 만들었던 홍형숙 감독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정리한 약 4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긴 글을 읽는 것보다 이 영상 한 번 보는 게 훨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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