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

NG #105 - 화장

강씨네수다 2015. 4. 12. 16:37


http://file.ssenhosting.com/data1/smells/NG105.mp3



"감독 임권택 주연 안성기. 요약되지 않는 존재 '인간'을 죽음과 사랑으로 풀어내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입니다.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죠.

소설 그대로 영화화하기 보다 감독의 생각이 많이 투영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더불어 영화 제작사 '명필름'의 20주년 기념 작품입니다.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씨가 주요 인물들을 맡았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1996년작 <축제>도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화장>은 <축제>와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덧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스포일러를 적극적(?)으로 하였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방송 분량은 약 66분으로 깁니다;;

영화 정보 / 개인적인 느낌 / 인상적인 장면들의 흐름 등으로 꾸렸습니다.


지난 <판의 미로>편을 들으시고 팟빵 쪽에 감상을 남겨주신 '마음'님 감사드립니다^^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쥐약, itunes, 팟빵 어플 등에서 "강cine수다" 를 검색해주세요!!


* 하루 늦어 일요일에 업뎃하였습니다. 지각 사과드립니다. 또 분량이 예상외로 길게 되었네요 


* 방송 끄트머리에 삽입된 곡은 Josh Woodward의 'Insomnia'로 연주곡 버전입니다. VIMEO에서 무료로 배포/사용 허용한 곡이죠.


* 말로 설명하기 꽤 어려운 영화여서 어쩌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으로 녹음하였습니다. 적확하게 명료한 내용으로 꾸리지 못해 일종의 자괴감이 좀 들더군요. 그러나 희한하게도 녹음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영화 감상이 스스로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리를 마친 후 녹음을 하는 게 맞는데, 워낙 말로 풀기가 어려운 영화라...ㅎ 여하튼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 <화장>을 다루는 두 기사를 적극적으로(^^;) 참고했습니다.

 - 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인터뷰 : http://omn.kr/cp17

 - 씨네21 정성일 평론가 인터뷰 : 1. 총평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9509   2. 감독 인터뷰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9510


* 최종 편집을 하면서 든 생각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초고를 송윤희 감독이, 마무리를 육상효 감독이 맡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육상효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1996년작 <축제>(원작은 이청준 작가의 소설.)의 각색을 맡기도 했더군요. 지금 보니 <축제>와 <화장> 모두 소설이 원작인데, 각 촬영 당시 감독이 갖고 있던 인생관, 죽음관이 동감할 수 있던 소설이었나 봅니다.


* 방송에서는 이 영화가 남주의 성욕 또는 욕정 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고 말씀드렸죠. 영화 속에서 추은주 나체를 상상하는 야릇한 환상씬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 전체적인 맥락에서 과연 남주는 성적인 욕구만으로 추은주에게 관심이 갔던 것일까요? 


* 감독은 남주가 아내를 깊이 사랑한 것 같지 않다고 정성일 평론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헌신'이란 단어를 썼습니다. 영화 속에는 감독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지나칠 정도로 간병인을 쓰지 않고 남편이 직접 간호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돈이 없는 게 아닌데 말이죠. 출장으로 병간호를 못한 어느날 처제에게 아내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람은 내가 옆에 없는 게 더 나은가봐."라는 얘기도 합니다. 감독 혹은 소설가의 의도 및 해석과 달리 관객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 갑자기 <장군의 아들> 1편이 떠오르네요. 김두한이 유부녀인 정부의 남편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스터강씨는 녹음 당시 이 장면이 연인 관계를 넘어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구축할 정도로 두 사람의 정이 깊은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었죠. 제가 참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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