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 #68 - 한공주

"천우희 주연작. 그래,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다."

http://file.ssenhosting.com/data1/smells/eRNG68.mp3

(위 방송편은 2015년 4월 16일 eR코너 재편집본입니다.)

(재편집본에 쓰인 곡은 윤일상 작곡가의 곡 '부디'입니다. 사용 허락해주신 윤일상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방송에서 인용한 손석희 앵커의 목소리는 JTBC (당시)뉴스9의 2014년 4월 16일과 21일자 방송 초반 부분입니다.)

이수진 감독의 데뷔작이고, 천우희씨가 주연을 맡은 <한공주> 입니다.

한국 개봉 전부터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여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이토록 묵직한 비판 의식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매우 파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점에서 저는 "이창동 감독"을 떠올렸습니다. 

천우희씨가 '한공주'라는 인물로 나옵니다. (즉 인물의 이름이 영화 제목과 같죠.)

그 배역에 맞게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2014년이 7개월 정도 남았지만,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 만큼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대립구도를 '어른 vs 아이(한공주)' 로 보았습니다. 

이 점에서 이 영화는 1차 피해 보다는 2차 피해에 더 주목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어른'들은 모두 일상적인 모습으로 여자 주인공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매우 무서운 이 상황을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합니다.

상영관이 점점 줄어들겠지만, 여러분 꼭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놓치시면 2014년 상반기는 그냥 날리는 겁니다...!

방송에서는

이 영화의 특징 / 영화 속 어른들의 모습 / 장면들 돌아보기(수영씬, 거실씬, 교사의 어머니 씬) 

등을 수다 떨어보았습니다.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iblug나 쥐약, 팟빵 어플 등에서 "강cine수다" 를 검색해주세요!!

* 앗 또 인물 이름을 잘못 말한 듯 싶네요. 여자주인공 한공주의 사건 당시 단짝 친구는 '화영'이 아니라, '화옥'입니다.ㅠㅜ

* 녹음분에서 줄거리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이창동스러운' 영화이기 때문이죠. 작은 줄거리 하나라도 전부 스포일러가 됩니다. 방송 진행하면서 조금씩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네요. 양해 바랍니다.

* 여자주인공의 강제전학 수속을 맡은 교사가 나오고, 그 교사의 어머니가 나오죠. 이 교사의 어머니가 가장 '온전한' 어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누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죠. 그러나 잘 생각해보시면 가장 '일상적인' 모습으로 한공주를 저버리게 됩니다. 이 어머니는 '신앙'을 들먹이면서도, 그저 돈 때문에 주인공을 맡았고, 자신에게 진실한 호의를 베풀었음에도 주인공이 가장 코너에 몰렸을 때에 방관하게 됩니다. 

(녹음에서 이 부분을 빼먹어서, 좀 속상했었다는...ㅠ)

* 이 영화의 국제 영화제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대상(타이거상) 수상,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대상(금별상) 수상,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국제비평가상/관객상 수상, 프리푸르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

(많네요...^^;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해외 수상이 곧 한국 국민이 영화에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라고 보증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세계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공감했다는 면에서 참고할 만 하겠죠.)

* 이 영화는 극장에서 꼭 보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놀람과 욕설에 참여할 수 있거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