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

NG #289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강씨네수다 2023. 8. 19. 21:03

"엄태화 감독작. 재난 이후에 드러나는 인간과 윤리의 밑바닥."

 

엄태화 감독의 신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녹음하였습니다.

원인 모를(?) 대재난 이후 살아남은 공동체에 일어나는 일을 담은 작품이죠.

모처럼 꽤 재미나게 봤습니다.

결말부 처리가 아쉬웠으나, 그 전까지 연기 연출 시각효과 모두 좋았어요.

 

부디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바라고, 

부디 감독님이 차기작을 또 연출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원작 웹툰이 있고,

영화 제작사에서 [ 콘크리트 유니버스 ]라는 이름으로 여러 작품을 후속 등장시킬 예정이라 합니다.

 

방송 분량은 약 42분이고, 스포일러 있습니다.

간단 소개 / 노스포 평 / 스토리 / 전체 평 / 이병헌 / 생존주의vs윤리주의 등을 말씀 드렸습니다.

 

🎧 방송 듣기 -> https://youtu.be/bMKVHtDUBSA

최초 녹음은 80여분인데, 편집을 하다보니 40분 정도 남더군요 ㅠ

선풍기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들어갔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끝에 넣은 곡은 TrackTribe의 "Drop the Tapes" 입니다.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곡입니다.

 - https://youtu.be/K_uVOFER1w0

 

* 영화의 원작인 웹툰 [ 유쾌한 왕따 ] 는 현재 네이버에 재연재 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웹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각색한 작품이라 합니다. 연령 확인이 필요하여, 로그인을 하셔야 화면에 진입할 수 있네요.

 -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12124

 

* 방송에 참고한 정보들을 링크해 둡니다.

 - 신지혜의 영화음악 : https://youtu.be/bImhghNUXY0

 - 엄태화 감독 인터뷰 기사 : https://v.daum.net/v/20230814150426930

 - 단언컨대 한국 최고의 재난물 '콘크리트 유토피아' : https://v.daum.net/v/20230814173002434

 

* 제가 감히(ㅠ) 이병헌 배우 연기에 관한 느낌을 말씀 드렸는데요. 영화를 보면, (회상씬을 포함해서) 이병헌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가 원래부터 폭력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박서준이나 박보영 배우의 캐릭터에 비해 이병헌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심연의 변화를 세밀히 조명하는 장면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캐릭터가 좀 기능적으로 쓰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은 이 캐릭터는 모든 것을 잃고 '집'만 점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상태이기도 함.). 이것은 더 이상 무언가를 잃을 수 없다는 집념으로 표출되었을 겁니다. 그의 사적 동기를 아주 조금이라도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악인'(이라고 전 보지 않습니다만.)에게 연민(혹은 신파 요소)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과감히 제거했다고 볼 여지도 있겠지요.

  그의 마지막 대사에서 그의 내면을 조금은 건조하게 짐작할 수도 있긴 합니다.

 

* 박보영 캐릭터의 사적 동기로 감독은 남편의 인간성과 윤리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것으로 이 부부의 '아이 유산'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그녀가 아이가 있는 외부인을 집으로 받아 들인 것이기도 하죠. 의료인으로서 그녀가 갖고 있는 직업적 윤리 의식과 더불어 그녀의 사적 동기도 중요합니다. 여하튼, 방송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캐릭터의 광기나 폭주가 좀 더 직접적으로 화면에 나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아수라장 한복판이니까요.

 

* 황궁 아파트가 내부 분열하는 이유가 불명확하다는 식으로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의미이지, 관객이 짐작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허무한) 결말부 이전까지 관객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황궁 아파트 주민들을 판단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그 내부 분열의 이유도 떠올릴 수 있었을 겁니다.

 

* 영화에 있는 기독교(개신교) 요소가 흥미롭긴 합니다. 그러나 그걸 영화 전체와 연관하는 확대 해석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기독교 요소가 단편적인 비판 대상으로 쓰이지 않은 점은 좋았습니다ㅎ 저는 영화를 본 뒤 기독교 세계관에 있는 '말세(또는 종말)'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았습니다. 성경에서 말세의 심판에 이르면 정말 엄청난 재앙(재난)이 지구에 들이닥치고, 인간은 점차 소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기독교인은 어떤 모습과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영화를 보면서 정말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 영화가 생애 마지막 작품이 된 배우 나철 씨의 명복을 빕니다.

 

* 영화 개봉 전에 이 영화와 이 영화가 속한 [ 콘크리트 유니버스 ]에 대해 소개한 유튜브 영상이 있어 링크합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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