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

NG #243 - 용길이네 곱창집 (2018)

강씨네수다 2020. 6. 13. 14:39

"이정은 김상호 주연작. 포근하고 왁자지껄한 가족 드라마. 초기 재일동포의 모진 삶을 무겁지 않게 담아내다."

 

재일교포 정의신 감독이 연출하여 2018년 제작된 <용길이네 곱창집>을 녹음했습니다.

원작은 정의신 감독의 동명 희곡입니다.

본래 각본 작업을 주로 하셨던 분이고, 이 작품이 장편 데뷔작입니다.

 

"잊혀가는 이야기,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야기" 라는 정의신 감독의 말이 인상 깊고 왠지 서글프네요.

 

한일 배우들이 모두 호연을 펼칩니다.

왓챠에 어느 분이 "감동은 연극처럼, 코미디는 영화처럼." 이라는 평을 남겼던데, 십분 동의해요.

 

6,70년대 재일교포분들이 일본에서 받은 차별과 멸시는

2020년 현재에도 진행형입니다. 죽어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 영화 현재 vod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 특히 청소년들이 꼭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방송 분량은 약 32분이고,

제작&출연진 소개 / 청취자평 / 스토리 / 전체적인 평 / 인상적인 장면들 로 꾸렸습니다.

 

🎧 방송 듣기 -> https://youtu.be/RCiERd0PsMU

방송에서 청취자 '연두'님의 영화평을 인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말미에 삽입한 곡은 양방언의 'Frontier' 2018년 LIVE 버전입니다. 양방언 음악가는 재일교포로서 일본과 한국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양반언씨 본인이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써놓았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바라던 대로 진취적이고 희망에 찬 느낌으로 방송편을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

 - youtu.be/j4BALHQdZKA

 

* 아버지 캐릭터가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부분에서 아마도 '우키시마호 사건' 을 언급한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945년 8월 24일 부산으로 오던 중 침몰했는데, 그 배는 고국으로 귀향하는 재일조선인을 잔뜩 싣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이고, 일본의 고의 폭침 설이 있더군요. 관련하여 국내에서 다큐멘터리 <우키시마호>(2019)를 제작하여 개봉했더랬습니다. 

 - 관련 기사 : https://news.v.daum.net/v/20190821182135355

 

* 북한은 인력난을 해결하고, 일본은 눈엣가시를 치우기 위해 재일교포 북송 사업을 함께 도모합니다.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재일교포 2,3세들이 일본인의 모진 차별을 견디다 못해 북조선행 배에 탑승했다네요. 그러나 북한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환상은 깨지고, 이들은 일본에서 받은 것보다 더 심한 모욕과 차별, 고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련한 영화 <장마>가 2020년 2월에 개봉했더군요.

 - 관련 기사 : https://entertain.v.daum.net/v/20200218101129606

 - '재일조선인 북송사업' 백과사전 설명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70301

 

* 극 중에 막내아들 '토키오'는 언어 장애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주로 소리 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의 절규가 참 사무치네요. 당시 온갖 차별을 견디기 위해 말을 잃고/잊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당시 재일동포의 심정을 상징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방송에서 "재일 교포"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것보다 "재일 동포" 라는 단어를 쓰면 좋다고 들은 것 같은데, 워낙 오랜 세월 "재일 교포" 라는 표현이 입에 붙어 있었는지라 방송에선 그냥 전자를 썼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ㅠ

 

* (6/14 추가) 돌이켜보면, 영화속 세계는 굉장히 심한 차별과 멸시가 깔려 있는데 영화는 그것을 다루어 고통을 전시하지 않고, 가족의 사랑/힘 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꿋꿋이 살아남은 가족의 사랑을 포근하게 보여줍니다. 당시 세상을 견뎌낸 재일동포를 향한 일종의 존경 같은 게 느껴지는 부분이죠.

  김상호 배우가 맡은 아버지 캐릭터 '용길' 경우 수동적이며 일방적이고, 영화적으로 다소 선전도구로 쓰인 느낌이 있으나 그가 셋째 사위 앞에서 토해낸 가족의 과거사 장면을 보고나면 그 캐릭터를 그저 매도하고 단죄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했던 거죠. 무엇보다 김상호 배우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덤덤히 말하다가 푹,하고 감정의 웅덩이로 관객을 이끄는 감정 연기가 매우 일품이다.

  이정은 배우는 여느 캐릭터보다 한국 관객에게 가장 친근한 감정선을 유지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조금은 낯설고 거리감이 들 수도 있는 이 (역사)영화가 매우 살갑게 느껴지죠. 꽤 중요한 캐릭터/연기 였던 겁니다. 첫째딸이 자신이 가진 장애 때문에 자격지심을 토로하자 이정은 캐릭터가 '화를 내며' 딸을 타이르고 다독여줍니다. '화는 내며'. 이게 이 장면의 포인트!ㅎㅎ 이런 감정 연기 정말 좋아합니다. 더불어 다른 장면에서 "당신 자식이 아니어서 그렇게 말하는 거죠" 식의 대사와 감정연기도 좋았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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