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작. 신념과 생존의 공방을 기록한 좋은 사극 영화."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연출한 적 있는 황동혁 감독 작품입니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정묘호란 이후 병자호란 당시 왕이 남한산성에 피신해 있는 기간을 담았습니다.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박희순 등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습니다.
또한 그 동안 관객에게 질타 받은 신파/국뽕 등이 상대적으로 절제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꽤 재미나게 봤습니다.
현재 vod 1만원 입니다.
손익분기점을 못 넘을 정도로 예상 흥행치에는 미치지 못하여서
청취자분들 중에서도 아직 못 보신 분들 계실 것 같네요^^;
방송 분량은 약 44분이고,
배우,인물 소개 / 다양한 재미 요소 / 담백한 매력 / 신념(원칙) vs 실리 구도 / 인상적 장면 / 현대적 의미 등으로 꾸렸습니다.
방송 듣기 (스피커 주의!) -> https://player.fm/series/1496560/191494083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쥐약, 아이튠즈, 팟티 등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에서 '선비정신'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겠죠? 조선말 이미 몇 십년에 걸친 세도정치와 지도층의 부패는 나라의 근간을 후패시키기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그때 '선비정신'은 지배계급과 집권세력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폭력적 관념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고 평가할 여지도 크죠. 무엇을 위한 '선비정신'이었던 걸까.. 조선말 상황을 비관적/부정적 으로 본다면 당시 이미 '선비정신'은 긍정 의미를 잃었다고 봐야하겠죠. 그러나 저는 방송에서 언급한 대로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조선과 대한제국 패망 역사를 애써 외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근근이 흐르는 민족의 혼 같은 것이 분명 실재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영화가 약 380만 이상 관객 동원을 했습니다. 손익분기점 약 500만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이고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저는 왠지 '흥행 실패'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하핫;
* 조선국왕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황제 태종에게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를 행할 때 제 생각보다는 담담하게 묘사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기억에 그때 인조-이병헌-김윤석 3명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어 보인 것 같습니다. 인조의 굴욕에 과도하게 측은함을 주지 않고, 역으로 이병헌-김윤석 두 명의 화면을 넣음으로써 '삼전도의 굴욕'을 행하는 인조가 아니라, '항복'을 하는 국가의 두 신하 모습을 더 보여주죠. 왕의 관점에서 신하의 관점으로 살짝 옮겨 간 것이죠. 따라서 인조의 굴욕이 살짝 파편화되어 관객에게 전달되어 관객의 과도한 감정이입을 막죠. 이병헌이 흐느끼는데, 이것도 이 '항복'을 맞는 두 신하(이병헌-김윤석)의 충절어린 모습을 '대비'하기 위한 설정컷(?) 의미가 더 크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신파, 애국주의 등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았고, 가장 극적인 사건인 '삼전도의 굴욕' 장면에서도 이 흐름은 유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방송 말미에 삽입한 곡은 일본 애니메이션 '히로익 에이지' ost 중 "心の雨" 라는 곡입니다. 마음의 비, 라는 뜻일까요?ㅎ (유튜브에서 클립영상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그새 사라진 건지...ㅠ)
* JTBC 뉴스룸에서 원작 소설을 쓴 김훈 작가가 인터뷰한 영상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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