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

NG #212 - 항거 : 유관순 이야기

강씨네수다 2019. 3. 11. 16:45


"고아성 주연작. 왜 당신은 감옥 안에서도 항거를 멈추지 않는가?"


지난 2/27에 개봉한 <항거 : 유관순 이야기>를 다뤄 보았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뒤 잡혀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여성옥사에 이감되면서부터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고아성, 김새벽, 정하담 등 젊은 여성배우들이 빛을 발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 눈에 보였지만, 그보다 매력이 더 많은 작품 같습니다.

그 동안 소홀히 다루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정면으로 다룬 점도 좋았고,

작위적인 감정 연출(예컨대 신파/국뽕.)이 매우 적은 점도 좋았습니다.


전기 영화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다룬 여느 상업오락 영화의 맥락으로 보시면 안 될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라고, 특히 학생들이 보길 권합니다.


여혐 논란도 있었는데, 방송 후반에 제 생각을 담았습니다.


방송 분량은 약 46분이고,

배우 소개 / 전체적인 평 / 스토리 / 아쉬운 점 / 좋은 점 / 주의점 및 여혐논란 등으로 꾸렸습니다.


방송 듣기 (스피커 주의!) -> 클릭!!


방송 내용 중 불편한 부분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주세요~

함께 생각을 나누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자구요 ^^


쥐약, 팟티, 유튜브, 아이튠즈 등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말미에 삽입된 '아리랑'은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영화 출연진이 합창단과 함께 부른 버전입니다. 영화에서 동지들과 함께 부른 곡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Qj3Ei6pEbik



* 유관순의 마지막 장면을 언급하며, 방송 초반 '쓸쓸하다'고 말하고 얼마 쯤 뒤에 다시 '위안을 주는 느낌'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워낙 컨디션이 안 좋은 채 녹음해서 세세히 부연을 못했네요. 영화에선 유관순이 홀로 죽습니다. 그러나 인물이 죽는 그 직후 화면을 컬러로 바꾸며 이 인물에게 위안을 주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녹음 후 편집을 하면서 검수를 여럿 해보았는데요. 애초 녹음에선 유관순이 엘리트일 뿐만 아니라, '부르주아' 즉 재력이 있는 집안 출신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당시 서울로(이화학당으로) 유학도 보내고, 식사 장면에는 밥상에 '생선'이 있었거든요; 당시 누가 생선을 먹었겠습니까.

  그러나 유관순의 고향이 바닷가에서 크게 멀지 않고, 미국 개신교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교비생'으로 유학을 했다고 사료에 남아 있더군요 -_-; 저는 이 '부르주아' 엘리트가 옥중에서 실제 민중의 아픔과 행동 동기를 접한 뒤 내면이 더 단단해졌음을 말씀드리고 싶었답니다. 여하튼 '부르주아' 부분은 과감히 삭제를....


* 독립운동사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 왜 유관순만은 대중에게 알려져 왔는가? 이에 대해 저는 그가 10대 학생이고, 엘리트(이화학당 출신.)이기에 그나마 알려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편집하며 검수를 해보니,, 더 큰 뒷이야기가 있더군요 -_-;

  아시다시피 여성 계몽운동가로서 이화학당 출신이며 이화전문학교 교장을 맡은 김활란은 상당히 특출난 인물인데,  후에 변질하여 대표적인 친일 교육자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화학당 출신이며 3.1만세운동을 하고 유관순과 함께 옥사를 치룬 박인덕, 그리고 일본 유학 후 귀국하여 교육자로서 계몽운동에 헌신한 이화여고 교장 신봉조 등도 일제 말에 변질하여 친일 행각을 벌입니다. 엘리트 지식인의 흔한 패턴입니다. 이 박인덕과 신봉조가 광복 후 이화학당 출신 유관순을 발굴하여 독립운동의 귀감으로 내세웁니다. 유관순 기념사업을 벌여 자신들의 민족반역 행각을 숨기려는 정치적 의도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더군요. 관련 글을 링크합니다.

 - 한국사 인물열전 중 '유관순' 편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h008

 - "유관순 '1등급 훈장 추서' 왜 문제인가" :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4


* 배우 고아성씨가 유관순을 참으로 매력적으로 표현하더군요. 생기발랄하고 결기 있고 두려워하는 모습까지도. 인상적인 대사들이 여럿 나오는데, 방송에서 언급한 "술 한 잔 하고 싶다" 대사 말고도 "그럼 누가 합니까" 라는 대사도 좋았습니다. 형무소 잡일을 하는 조선인 남성이 "왜 이렇게까지 합니까" 라며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항거하는 유관순에게 안쓰러워하며 묻죠. 이에 희미하게 웃으며, 따스하고 차분하게 저렇게 대답합니다. 이때 연기가 인상적이더군요. 

  편견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장면은 여성 배우가 연기하여 더 풍성한 느낌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남성 배우였다면 처연하거나 비장한 느낌이 더 표현되지 않았을지.


* 조민호 감독이 설명하는 인물 '유관순'과 옆에서 울먹이는 고아성 배우. https://www.youtube.com/watch?v=4udtRo1dAu0


* OCN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고아성 배우가 소개하는 영화 <항거>. https://www.youtube.com/watch?v=RTTa2zS3P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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