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희 주연작. 신인배우의 압도적 연기. 피하고 싶었던 현실과 고독을 그대로 담아내다."
지난 여름에 개봉했던 독립영화 <박화영>을 다뤄 보았습니다.
단편 <집>을 장편으로 풀어낸 것으로, 연출은 모두 이환 감독이 맡았고 명필름랩 제작지원 작품 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연을 모두 김가희 씨가 맡았는데, <박화영>에서 정말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영평상에서 '신인여우상' 을 수상했더랬죠.
청불에, 가출 청소년집단의 모습을 현실 그대로 담으려 했기 때문에
폭력성과 성적 장면이 여과없이 나옵니다.
그러나 자극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고, 폭력적인 현실을 보여주려는 의도와 태도가 느껴지더군요.
영화 내용과 표현 방법이 불편한 분들은
김가희 배우의 (내면)연기와 주인공 캐릭터의 심리에 집중하시면
조금은 더 쉽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한공주>처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영화를 참으로 기다려왔습니다.
그래서 <박화영>에 만족했고요.
분량은 약 57분입니다.
제작진&배우 / 전문가 평 비판 / 스토리 / 주인공 심리 / <똥파리>&김기덕 / 청소년 범죄 / 인상적 장면 / 결말부 해석 등으로 꾸렸어요.
영화도, 방송 내용도 크게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청취자분들의 예리한 지적 고맙게 받겠습니다.
방송 듣기 (스피커 주의!) -> 클릭!!
쥐약, 팟티, 아이튠즈 등 또는 각종 팟캐스트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말미에 삽입한 곡은 Youtube에서 무료로 공개한 Density & Time 의 'City of Jewels' 라는 곡입니다.
* SBS의 유튜브 전용채널 [비디오머그] 에서 김가희 배우를 인터뷰한 영상이 있습니다. 기존 알려진 사실과 달리 인터뷰 영상에서 김가희 배우는 "15kg를 늘렸고, 20kg를 감량했다" 고 밝히네요. 방송에서는 20kg를 살찌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밖에 김가희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와 개인적 소회 등이 담겨 있습니다. 좀 감동적이더군요.
* 방송에서 김가희, 이재균 배우 연기를 호평했습니다. 근데 극 중 '세진'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이유미 배우도 블로그에 언급하고 싶네요. 나사 하나 풀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방송에서 소개한) 여주에게 크게 대드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대드는 연기 때 호흡/리듬감/발성 등이 상당히 안정적이더군요. 꽤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십니다^^ (후반에, 아닐껄~, 맞을껄~ 하는 연기도..ㅎ)
* 여주와 여주의 친구 은정의 결핍을 세세히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여주는 엄마에게 버림받았기에(물론 해석의 다툼이 있는 부분입니다.) 스스로 '엄마'가 되어 버림받은 결핍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가 친구 은정을 향해 갖는 애착은 참 기묘한데, 동경 혹은 동성애적 사랑 등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겠죠. 친구 은정은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돌 그룹,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 그룹 안에서도 약간 소외를 당합니다. 연예계에서 뜨지도 못하고 그룹 안에서 소외도 당하는 은정은 역으로 가출 집단에서 (영재 애인이기에) 1인자로 군림합니다. 한편에 생긴 결핍을 다른 한편으로 메우고 있는 거죠. 은정이 그룹의 다른 멤버들과 겪는 소동도 꽤 비중 있게 담겼는데, 이런 심리를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아, 혹시 여주는 이런 은정의 마음상태를 간파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은정으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살짝 발견했기에 더 애착했는지도 모르겠네요.
* 결말부 해석을 참 지리하게 추가녹음하여 말씀드렸습니다 ㅠ. 방송에서 "윤회 같다" 고 표현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뫼비우스 띠처럼 앞과 뒤, 과거와 미래가 겹쳐 있는 것 같아요. 원형적 서사 같은. 영화 속 이야기의 끝이 시작으로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냥 끝 같은 느낌도 동시에 듭니다. 단발머리를 한 박화영은 미래일까요, 과거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 모두 가능한 것 같아요.
* 오랜만에 영화편을 녹음했기 때문일까요? 편집에 상당한 짜증과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원본 총 녹음분량이 99분이었네요.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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