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는 9월부터 디즈니 계열 영화사(디즈니, 마블, 픽사, 루카스 필름 등.)의 작품을 독점 상영한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524084817214
사실 이 뉴스를 블로그에 전하려 했는데, 이 사안은 '미국'에 한해 적용되는 것이었네요;
넷플릭스는 현재 미국에서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즈니 계열 영화들이 넷플릭스 독점 상영되어도 디즈니 측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었던 거죠.
그러나 한국 상황은 다릅니다.
http://media.daum.net/digital/clusterview?newsId=20160525093104279&clusterId=1957797
위 2번째로 링크된 기사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 가입자 수가 10만명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와 다르게 TV서비스 없이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한 상황 때문 같습니다.
넷플릭스가 애초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때 국내 케이블 업체나 IPTV 업체와 손을 잡고 TV서비스를 제공하리라 기대했죠.
그러나 넥플릭스가 수익의 90%를 요구하는 조건을 내걸어 거의 모든 업체와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케이블 업체 3위인 '딜라이브'(옛이름은 씨앤엠.)와 손을 잡게 되었다네요.
'딜라이브'는 현재 인수금융 부도위기를 겪고 있는데,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이고 맥쿼리 등도 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전형적인 사모펀드로 홈플러스, 웅진코웨이, ING생명, 네파, HK저축은행 등을 매수한 바 있습니다.
즉, [MBK파트너스]가 애초에 '딜라이브'를 매수한 뒤 몸값을 키워 되팔아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었던 거죠.
([MBK파트너스]에 대한 타 블로그 글 -> http://leeconan.com/220487914068 )
그런데 국내에서 케이블 업체 수익이 IPTV 업체에 크게 뒤지게 되고, '딜라이브'의 수익도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케이블 1위 업체 'CJ헬로비전'도 SK계열사에 매각되려는 소식을 들으신 적 있을 겁니다. 그만큼 케이블 업체 쪽 사정이 안 좋다네요.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쥐약, itunes, 팟빵 어플 등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해주세요!!
자, 글을 길게 썼는데...
핵심은 '딜라이브' 측과 넷플릭스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단 것입니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로 꽃단장을 하여 몸값을 키운 뒤 매각될 것이고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 TV서비스 시장을 그나마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죠.
게다가 '딜라이브'의 자회사로 IHQ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습니다.
김유정, 장혁, 김우빈, 이미숙, 오광록, 서신애 등의 배우와 박재범, 임슬옹 등의 가수를 거느리고 있고
각종 드라마/영화 제작을 한 적도 있습니다. (<감기>, <가시>, '봄날', '뿌리깊은나무', '피노키오', '불굴의 차여사' 등)
넷플릭스가 현지 콘텐츠 생산/유통에 힘쓰는 데에 큰 발판이 될 수 있는 디딤돌을 얻은 것이죠.
물론 아직 '딜라이브'의 부도위기 대처 문제가 남아 있긴 합니다. 그리고 애초 '딜라이브'의 영향력도 작았고요.
그러나 회사 사고팔기 전문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도 '딜라이브'와 손 잡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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