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연상호 감독작. 그릇된 믿음, 무서운 선입견, 그리고 굴절된 희망."
http://file.ssenhosting.com/data1/smells/eRNG50.mp3
<돼지의 왕>으로 2011년에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그리고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큰 희망을 안겨준 연상호 감독의 신작<사이비>입니다.
소재는 기독교 이단의 모습을 차용하고 있지만,
감독님도 말씀하셨듯이 종교나 교회 보다는 '잘못된 믿음'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관객이 해석하고 느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극장에 상영되는 순간, 이 영화는 감독의 소유물이 아니라 전체 관객의 작품이 되니깐요. 따라서 그냥 기독교 비판 이야기..라고 해석하셔도 무방~ㅋ)
거짓을 말하는 선한 사람과 진실을 말하는 악한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한국 영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감독답게
근래 들어 이런 소재를 정면으로 묵직하게 다룬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용기와 패기에 일단 박수를 보내야 할듯..ㅋ
녹음 분량은 약 40분이고,
독보적인 감독 연상호 / 종교적 평가 / 영화적 평가 등으로 꾸렸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기독교인이라 그런 태도에서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지난 번 업뎃한 송혜교 주연의 <오늘>편을 먼저 듣고 오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겁니다.
현재 상영관과 스크린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 극장에서 보셔야 맘 놓고 보실 수 있어요. 청소년관람불가거든요;;
센 장면들이 좀 있습니다.ㅋ
이미 많은 해외 영화제에서 애니 부문 수상을 했고요, 앞으로 더 많은 수상이 기대됩니다.
특히 미국 아카데미와 오스카에서..후후. 홧팅!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itunes나 쥐약, 팟빵 어플 등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해주세요!!
* 영화를 평가하면서 "인물끼리 대사를 주고받을 때 흐름이 끊기는 정적이 흐른다"는 비판을 했는데요. 특히 이런 애니메이션에서는 관객의 오감이 쉴 틈을 주면 안 됩니다. 녹음에서는 빼놓았는데, 아마 풀샷으로 인물들을 잡아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하찮은 생각도 해봅니다 ㅋㅋ 보통 다른 영화 속에서도 대사를 주고받다가 침묵이 흐르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그때 관객은 다른 감각으로 그 정적을 채웁니다. 화면이 전환되거나, 인물의 표정이나 감정을 느끼거나, 배경음악에 몸을 맡긴다거나..등등. <사이비>는 침묵이 필요하지 않은 지점에서 '정적'이 흐르고, 또 그 빈틈을 다른 감각으로 채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영화의 결말, 즉 제일 마지막 씬이 인상적인데요. 스포일러라서 녹음에서는 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 떠나고, 깡패역의 양익준 부부만이 나이가 들어서도 남게 되죠. 아내로부터 맨밥에 총각김치 두어개만 대접받는 신세가 되고요. 이 깡패가 산에 토굴을 파고 무릎꿇고 들어가 기도를 합니다. 방언 비스무리한 대사를 중얼거리며 영화는 끝나죠. 이 깡패가 기독교에 귀의했느냐 원시적 종교에 의탁했느냐 구분하는 것 자체는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평생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이 인물이 말년에 무언가에 '의지' 혹은 무언가를 '참회'하게 되었다는 게 중요하겠죠.
* <사이비>는 전작 <돼지의 왕>에 비해 '의외성'이 사실 좀 부족해보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런 쪽에 평소 관심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영화 속 목사가 후반에 변신(?)하기도 하지만, 그건 '의외성'이라기 보단 '광기'라 볼 수 있겠죠. 영화 속 칠성 부부의 모습이 그나마 '의외성'을 드러내면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감상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참 재밌죠. 우리는 거짓을 통해서도 진실된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ㅎ
* 왜 이렇게 녹음에서 놓친 부분이 많은 거야???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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