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남주혁 주연작. 친일파 척살이 통쾌한 사적 복수에서 역사윤리적 당위를 얻다."
2020년 촬영 시작하였으나 올해 10월말에 개봉한 <리멤버> 녹음했습니다.
원작은 <리멤버 : 기억의 살인자>(2015) 입니다.
80대 노인의 사적 복수극 같지만, 실은 현존하는 상징으로 꽤 채워진 이야기입니다.
이 덕에 영화는 단순히 사적 복수에 머물지 않고,
친일파 척결/청산이라는 역사윤리적 당위와 결과물을 얻습니다.
이 점이 꽤 좋았습니다. 영리한 영화이죠.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좋았으나, 결말부 클라이막스에서 급격하게 리듬감이 처집니다 ㅠ
친일파 척살을 다룬 영화임에도 사적 복수(사적 동기)로 시작하는 영화여서, 훈계조로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방송 분량은 약 34분이고,
간략 소개와 전체 평 / 스토리 / 사적 복수와 역사성 / 기억과 젊은 세대 / 친일과 반공 / (스포)인상적 장면 등으로 꾸렸습니다.
🎧 방송 듣기 -> https://youtu.be/1FHQS4nkdO0
이번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튜브, FLO, 오디오 클립, 팟빵, 쥐약 등 어플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 방송 끝에 넣은 곡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마지막 Aria da capo 입니다. 글렌 굴드(Glenn Gould)의 81년 연주입니다.
- https://youtu.be/XluAFPdR63o
*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응징한 '정의봉 사건'을 아시나요. 버스 기사 박기서 씨가 '정의봉'을 휘둘러 그를 살해한 후 자수합니다. 1996년 10월 23일 사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링크를 참조하세요.
- https://v.daum.net/v/20221023000009260
* 편집에서 삭제했지만, 극 중 첫 복수 현장이 강남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아닌가요?
* 극 중 박근형 캐릭터가 반공 인터뷰를 합니다. 친일의 문제는 과거의 것이고, 반공의 문제는 현재의 것이라 강변하며 과거보다 현재 당면한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죠. 이성민 캐릭터의 장면을 교차 편집하면서, 친일과 박근형 캐릭터가 저지른 죄와 그로 인한 고통/아픔은 여전히 지금도 살아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시간은 흘렀으나 죄와 아픔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요.
영화가 친일판 척결,이라는 역사 문제를 사적 복수로 축소시켰다는 비판을 다소 받을 수 있어도, '사적 복수'는 내 가족이 당한 고통이 현재도 살아있다는 의미를 더 부각하는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사적 복수'가 현존하는 역사적 상징을 건들고 있기 때문에 더욱 '현재성'을 띄고 있는 거죠.
* 친일파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친일의 문제, 친일 청산이 그저 과거의 것이 아니란 거죠. 젊은 친일파가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 결말에서 주인공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20대 남주혁의 말에 따라 사법부의 심판을 받습니다. 극 중에서는 정당한 심판을 받으라는 논리로 남주혁이 이성민을 설득하죠. 저는 다르게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해요. 주인공의 '사적 복수'가 역사윤리적 당위와 결과를 얻었더라도, 살인은 살인이죠. 영화는 이걸 피해가지 않고, 가당찮은 윤리적 논리로 포장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주인공으로 하여금 '살인'의 법적 처벌을 받도록 했고, 이것이 이 영화가 얻은 또 다른 현재성과 윤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감수해야 할 몫은 있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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