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식

<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아니다 ?

강씨네수다 2017. 12. 7. 14:01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71207100300279


CGV측에서 송년 미디어포럼에서 <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네요.


'독과점'일 정도로 스크린 배정 비율이 높지 않았고,


급변하는 영화시장 및 관람문화에 대응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며 독과점 비판에 반박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통계 수치 '스크린 점유율 약 37%'는 실제 존재하는 수치입니다. (정확히는 37.5%)


제가 하나씩 재반박을 해보죠.


1.

<군함도>의 스크린 점유율은 약 37%이므로 '독과점' 형태가 아니었다 ?


-> 스크린 하나를 여러 영화가 나눠 쓰는 '교차 상영' 때문에 착시가 되는 '수치' 를 인용한 겁니다.


예컨대, 실제 존재하는 스크린이 1개인데, 3 영화가 함께 교차 상영한다면 각 영화가 모두 1개의 스크린을 가진 걸로 계산됩니다.


즉, 상영된 스크린이 '3개'가 되는 착시가 나타나게 되죠. 실제 스크린은 단 1개인데도 말이죠. 스크린을 쪼개서 계산할 수 없기 때문.


분모가 커지게 되어 '독과점'을 자행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당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독과점' 현상을 더 정확히 반영한 통계수치는 '상영 점유율' 입니다.


스크린 숫자가 아니라, 상영회차 숫자에 기반하기 때문에 '교차 상영'이 있더라도 착시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군함도>의 상영 점유율 최고치는 무려 55.8% 입니다.


간단 비교를 하자면, 스크린 1개 / 3 영화 / 5 상영회차(A영화=3회상영) 조건에서


* 스크린 점유율 :  A영화=B영화=C영화 모두 33% 입니다. 스크린이 3개로 부풀려지기 때문에 1/3씩.


* 상영 점유율 :  A영화=60%, B영화=C영화=20% 입니다. 3/5, 1/5, 1/5 인 거죠.


우리가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할 때 상영 점유율 보다 '스크린 개수'를 더 인용하는 까닭은


이것이 더 직관적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대개 1천개 이상이면 스크린 독과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생각해요.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쥐약, 아이튠즈, 팟티 등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하세요!!


2.

급변하는 영화 시장에서 최적의 스크린 수를 찾으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


-> 이것은 산업적 태도와 자본 속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CGV측이 말한 것처럼 실로 한 주에 많은 영화가 개봉합니다. 몇은 스크린 1개만 얻어 부러 vod시장을 노리고, 더러는 몇 십개 수준에서 고군분투합니다.


회사는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에 많은 개봉 스크린을 할당하여 초기에 매출을 올리려 합니다.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판단하면 곧바로 다른 영화에 스크린을 다시 몰아 주어 매출액을 유지하려 하죠.


아무리 망작이라도 대개 스크린 독과점은 1주 정도 지속됩니다.


그 1주는 다른 작은 영화들과 관객들이 고대하던 1주였을 겁니다. 자본과 스크린 독과점에 의해 피해자가 된 거죠.


즉, 이런 '급변'과 '관람 문화'는 배급 및 상영관이 조장한 세계의 결과일 뿐입니다. 


'급변' 등 상황은 스크린 독과점을 낳은 주범이 아니고, CGV 등 상영관이 스크린 독과점을 하면서 만든 돈 버는 방식(Money Rail)인 셈이죠.


따라서 CGV 등 상영관이 이것을 핑계로 삼는 건 범인이 흉기 보고 "네가 주범이야" 라는 꼴입니다.

(혹은 "내 손에 흉기를 쥐었으니 범행을 할 수밖에" 라고 말하는.)


간혹 뉴스로 역주행 흥행하는 영화나 스크린이 소규모에서 중규모로 확대하는 영화 소식을 들은 적 있을 겁니다.


이런 영화들은 상영관이 오판하여 '간택'하지 않은 영화들이었으나, 관객이 돈을 지불하려는 마음이 충분한 작품들입니다.


과연 현재 누가 영화를 선택하고 있습니까? 


사전 예매율? 영화 제작비? 상영관 매출액?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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