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작. 불의를 부끄러워 할 줄 알던 청년, 윤동주."
http://file.ssenhosting.com/data1/smells/NG136.mp3
지난 2/17 에 개봉한 영화 <동주> 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신연식 작가/감독이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와 캐릭터에만 집중하여 매우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좋았고,
제가 2016년에 본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인물의 내적 고뇌에 집중하여 감상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모습보다 그 시대를 맞닥뜨린 개인의 선택과 내적 고뇌에 집중한 영화 같았습니다.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균형을 잘 잡고 있더군요.
언제 상영관이 사라질지 모르니 얼른 극장에서 보시길 바라고요.
극장을 놓치신 분에 나중에 꼭 vod를 찾아 보시길 추천합니다.
방송 분량은 약 47분이고,
출연진 소개 / 스토리 / 고전적 느낌 / 일제시대와 2016년 / 시 / 기독교 정신 / 청취자 평가 등을 담았습니다.
청취자 '순길오빠'님, '패닉'님의 감상평을 소개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각종 팟캐스트 어플, 혹은 쥐약, itunes, 팟빵 어플 등에서 "강씨네수다" 를 검색해주세요!!
* 이 영화는 '윤동주'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도 <동주>이죠. 그런데 '송몽규'의 비중이 꽤 큽니다. 감독이 다른 인터뷰에서 밝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동주에 몽규를 비중있게 붙여 놓았을까요? 시나리오 작가가 참고한 문헌에서 원체 몽규가 동주에게 끼친 영향이 컸던 것인지도 모르죠. 제가 영화를 봤을 때에는 동주의 내적 갈등과 고뇌를 형성하는 주요한 장치로 '송몽규'라는 인물이 쓰인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 이 영화는 매끈한 서사 보다 인물의 내적 고뇌에 따른 이야기 전개를 집중하여 보여줄 뿐이죠. 혹은 어쩌면 잊혀진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알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ㅎ
* 이 영화를 비판하는 분들은 '전기 영화'로서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단순히 나열(비록 시간순에 제약을 받지 않았지만.)한 것에 지나지 않고, 어떠한 감흥이나 예술적 가치를 위해 개별 사건을 엮어내려는 힘이 꽤 부족하다는 비판이죠. 동의하기 싫지만, 그런 비판을 받을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영화 초반부터 하나의 감정선이 도드라지지 않죠. 좀 모호하죠. 중반이 지나서야 동주의 감정이 명확해지는데, 이는 작가나 감독이 인물 윤동주를 극히 내성적인 사람으로 해석한 탓이 아닐까 싶어요. 초반에 동주는 답답한 언행을 하는 반면에 몽규가 오히려 그의 응석을 받아주는 모양새가 나타나는 것도 그 때문 아닐까요 ㅎ 저도 그의 시를 읽었을 때 그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인물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ㅎㅎ
* 동주가 생체실험을 당하는 와중에 일제는 연산능력을 테스트 하기 위해 산수 문제가 적힌 종이와 연필을 주죠. 시를 쓰던 그에게 단순 산수 문제를 주던 그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몽규가 고등계 형사의 조서(? 자술서?)에 서명할 때 한국말로 울부짖죠. 그 전까지는 형사와 일본말로 대화를 합니다. 저는 이 '한국말' 대사가 '대한 독립 만세' 와 비슷한 결기의 발산이라 느꼈습니다. 내가 실제로 하지 않은 일들이지만, 기어코 이루어지길 소원하는 일인 거죠.
* 동주와 몽규의 사후에 대한 기사를 링크 겁니다. 오마이뉴스의 "영영 못 찾을 뻔.. 윤동주 송몽규 묘비의 비밀" 입니다.
* 동주, 몽규와 동향 친구였던 문익환 목사(배우 문성근씨의 아버지이자 민주화 운동가.)의 생전 인터뷰 영상을 링크합니다. 영상을 보시면 영화와 두 인물을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LSJ9TLMu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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